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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8575

 

[중앙일보, 김 경 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낮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마련된 사저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던 도중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던진 소주병이 깨지자 경호원들이 몰려들고 있다. 송봉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냥해 던진 소주병을 몸으로 막아낸 여성 경호원이 중국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26일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 군사 전문 매체 신랑군사 등 현지 언론들은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도하면서 경호원의 대처를 칭찬했다. ‘박근혜를 겨냥한 술병을 막은 멋진 경호원’, ‘박근혜를 위해 병을 막은 여성 경호원이 인기를 얻었다’ 등의 제목으로 해당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지난 24일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 사저 앞에서 특별사면 후 첫 회견을 열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회견 시작 1분 만에 40대 남성이 소주병 1개를 던지켜 난동을 부렸다. 소주병은 박 전 대통령과 약 3m 떨어진 바닥에서 깨져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경호원들은 “엄호해”라는 외침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방탄판을 펼쳤다. 특히 한 여성 경호원은 소주병이 날아온 순간 병 파편을 발로 막고 빠르게 박 전 대통령을 엄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 발표 도중 한 남성이 소주병 던지며 소동을 일으켜 뒤 중단됐던 연설을 이어가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특별사면 후 입원치료를 하다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대구시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다 한 남성이 소주병을 던지는 등 소란을 일으키자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고개 떨구고 있다. 뉴스1

인민일보는 이 여성 경호원에 대해 “날카로운 눈빛과 몸짓으로 한국에서 화제를 끌고 있다”며 “중국 네티즌들도 그녀를 ‘잘생겼다’고 칭찬했다”고 보도했다. 

 

시나닷컴은 “(소주병이 날아온 순간의) 도약이 뜨거운 화제다. 그녀의 ‘멋짐’에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다른 매체는 “가장 빠른 대처를 보인 여성 경호원은 날아오는 물체를 끝까지 주시하고 본인 발 앞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뒤 곧장 박 전 대통령에게 달려가 엄호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화제를 모은 여성 경호원의 경호 장면은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며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만약 술병이 아니고 총알이었다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었는데 몸을 아끼지 않고 경호하는 모습이 멋지다” “외모도 멋있다” “저 멋진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을 경호한 이들은 대통령 경호처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유죄를 확정받은 박 전 대통령은 이 법이 정한 예우를 받을 수 없으나 필요한 기간에는 기본 5년, 최대 10년 지원된다. 2017년 3월 10일 퇴임한 박 전 대통령은 이달 10일로 기본 5년의 경호기간이 끝났지만 경호처와 협의해 경호 기간을 5년 더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